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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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증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채권시장에서 지난 22일 10년 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연 1.758%였다. 지난해 1월20일(1.762%)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장기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 기대감이 커져서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한 것이 주요국 채권 금리를 밀어올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8일 이후 연 1.1% 부근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연 0.9%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 상승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채권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가가 큰 폭 뛴 상황에서 채권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사이의 기대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8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0.2%포인트 뛰자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이 9월 조정을 받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0.3%포인트가량 상승했고 코스피 역시 반등세를 멈추고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

이번 주 열리는 미국 FOMC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