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신문이 23~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올 여름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은 11%에 그쳤다.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51%로 가장 많았다.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35%에 달했다.
개최지인 도쿄도민들도 '재연기(42%)'와 '중지(39%)' 여론이 81%에 달했다.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였다.
모든 세대에 걸쳐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0% 전후에 불과했다. 70대 이상은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3%로 '재연기해야 한다(39%)'를 웃돌았다.
작년 10월 조사에서는 '2021년 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41%로 가장 높았다. '중지'와 '재연기'는 각각 28%와 26%였다.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4개월 만에 30%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조사에서만 하더라도 '예정대로 개최(30%)', '재연기(33%)', '중지(32%)' 등 3가지 의견이 팽팽했다. 일본인들의 여론과 별개로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73%에 달했다.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여론은 15%에 불과했다.
내각 지지율도 33%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4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처음으로 내각을 불신임하는 여론이 지지율을 앞섰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