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후 2명 낳으면 임대료 무료…내년까지 1천 가구 공급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출산·양극화·고령화 등 3대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만 한다.
특히 저출산 문제는 청년들의 주거 마련 대책과 맞물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한 충남도의 신념은 확고하다.
충남도는 주택 문제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없도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더 행복한 주택'을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더 행복한 주택은 충남도의 공공임대 아파트 브랜드지만, 기존 임대 아파트의 부족한 점을 대폭 개선했다.
가장 큰 차이는 청년 부부가 입주한 뒤 자녀 두 명을 낳으면 아파트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 준다.
더 행복한 주택을 충남형 '공짜 아파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외딴 지역이 아닌 교통과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에 공급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방 규모도 기존 임대아파트보다 훨씬 큰 최대 59㎡로 신혼부부가 아이를 출산해 키울 수 있는 크기다.
더 행복한 주택은 대부분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해 결혼한 지 2년이 안 된 청년 부부에게 우선 공급되고 일부는 취약 계층에도 임대한다.
보증금 3천만원∼5천만원을 맡기면 주택 규모에 따라 월 임대료 9만원∼15만원을 내고 입주할 수 있다.
특히, 입주 후 첫 아이를 출산하면 월 임대료의 50%, 둘째 자녀를 낳으면 임대료 전액을 깎아 준다.
임대 기간은 기본 6년, 자녀 출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지낼 수 있다.
충남도는 2022년까지 도내에 모두 1천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비와 도비 등 모두 2천400억원이 투입된다.
900가구는 아파트를 새로 지어 공급(건설형)하고, 100가구는 기존 아파트를 매입(매입형)해 재임대한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천안·보령·서산에서 아파트 20가구를 매입해 입주자를 선발했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20세대 모집에 330세대가 신청을 했고, 천안에서는 경쟁률이 23대 1을 기록했다.
도는 아파트 80채를 추가 매입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올해는 건설형 행복한 주택 900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지난해 5월 아산 신도시에 600가구 규모의 더 행복한 주택 첫 삽을 뜬 것을 시작으로 당진(85가구), 천안(40가구), 예산(75가구), 홍성(75가구), 서천(25가구) 등 6개 지역에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모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 내년 상반기에는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더 행복한 주택이 국가 정책에 반영돼 전국에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주거 문제는 고질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이고,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등 3대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청년 세대의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