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10곳중 8곳 "작년수준 대졸 신입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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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한의 일본취업]
백신개발, 도쿄 올림픽 특수...일본 경제 회복 전망
한일관계 변수…조직문화 등 일본적 성향 여부 파악
백신개발, 도쿄 올림픽 특수...일본 경제 회복 전망
한일관계 변수…조직문화 등 일본적 성향 여부 파악
[사례 1] 서울 유명 사립대를 졸업하는 L씨(남·27세)는 2월 말 일본으로 떠난다. 일어를 전공한 그는 글로벌 유통 대기업에 취업했다. 지난해 여름 입사가 확정된 후 아르바이트와 일본 경제 공부를 하며 출국 준비를 해왔다. 그는 “국내 취업난이 심해 2학년부터 일본 취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며 “근무 환경이 좋은 다국적 기업을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사례 2] 국내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김윤주(가명·26세) 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출국했다. 그는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리쿠르팅 회사에 다니고 있다. 당초 지난해 4월 출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감염 확산에 따른 일본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로 입사가 늦어졌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일본에 오기 전 걱정을 많이 했으나 현지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이웃나라 일본은 기회의 땅이다. 하루 생활권인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며, 10년 이상 진행된 인구 감소로 젊은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10여년 전부터 일본 기업 취업은 구직난을 겪는 한국 청년들에게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해왔다. 2021년에는 일본 취업시장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하기 이전인 2019년 상반기까지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2년 말 아베정권 출범 이후 경기가 좋아졌고, 일본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 갈등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입국이 어려워져 취업을 준비해온 젊은이들의 고민이 커졌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올해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회복세가 정부 희망대로 V자로 돌아설지, 아니면 미약한 회복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연말 연초 급증했던 코로나 감염자는 긴급 조치 선언 후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취준생들이 관심을 갖는 고용시장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유효구인배율은 지난해 말 1.06으로 전달보다 소폭 올라갔다. 유효구인배율이 기준치 1을 넘으면 숫자가 커질수록 일자리 공급이 많다는 의미이다. 현재 일자리 상황은 코로나 이전(1.50수준) 보다 떨어졌지만, 일자리는 충분한 상태다.
리쿠르트그룹의 취직미래연구소에서 조사한 2022년 신졸자 취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시점에서 2022년 신졸자 ‘채용 검토중’이라고 응답한 회사가 전체의 23.6%, ‘실시 예정’이 61.7%, ‘미실시 예정’이 8.1%로 조사됐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신졸자 대상 인턴십 채용 인원수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조상 대상 기업의 50%가 “전년도와 같다”고 응답했다. ‘전년보다 늘릴 예정’이 29.4%에 달해 ‘전년보다 줄일 예정’의 10.0%를 웃돌았다.
저출산, 고령화에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파솔종합연구소와 주오대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2030년엔 644만 명의 노동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취업이 수년 전부터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자영업 및 중소기업 중심 일자리에서 대기업, 금융회사, 지방자치단체 등 양질의 기관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컴퓨터, 어학 실력이 뛰어난 데다 적응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일본 대학으로 학부 유학을 간 뒤 졸업 후 현지 취업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하지만 일본 취업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갖지 않는 게 좋다. 대기업, 대형 시중은행 등 좋은 직장에 들어간 젊은이들도 2,3년 안에 중도 퇴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직이 보수적인데다 개성을 발휘하기 힘든 분위기가 남아 있다. 65세 정년이 보장되지만, 입사 초기 임금이 젊은이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일본 기업들은 고용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장기 근속하려면, ‘개인’보다 ‘조직’, ‘변화’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일본사회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본인의 인생 목표와 라이프 스타일이 ‘일본적’ 성향과 맞는지를 먼저 분석해 봐야 한다. 일본 사회와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준비를 하고 떠나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어학은 물론 일본의 역사, 경제, 사회 등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수적이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사례 2] 국내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김윤주(가명·26세) 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출국했다. 그는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리쿠르팅 회사에 다니고 있다. 당초 지난해 4월 출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감염 확산에 따른 일본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로 입사가 늦어졌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일본에 오기 전 걱정을 많이 했으나 현지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이웃나라 일본은 기회의 땅이다. 하루 생활권인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며, 10년 이상 진행된 인구 감소로 젊은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10여년 전부터 일본 기업 취업은 구직난을 겪는 한국 청년들에게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해왔다. 2021년에는 일본 취업시장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하기 이전인 2019년 상반기까지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2년 말 아베정권 출범 이후 경기가 좋아졌고, 일본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 갈등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입국이 어려워져 취업을 준비해온 젊은이들의 고민이 커졌다.
◆일본 고용시장, 전년보다 개선 예상
올해는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면서 하반기부터 일본 경제도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크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연초 시정연설에서 코로나 방역과 경제 회복을 2대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이른 시일내 안정될지,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개최될지, 경제 회복이 가능할지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일본 경제는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올해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회복세가 정부 희망대로 V자로 돌아설지, 아니면 미약한 회복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연말 연초 급증했던 코로나 감염자는 긴급 조치 선언 후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취준생들이 관심을 갖는 고용시장은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유효구인배율은 지난해 말 1.06으로 전달보다 소폭 올라갔다. 유효구인배율이 기준치 1을 넘으면 숫자가 커질수록 일자리 공급이 많다는 의미이다. 현재 일자리 상황은 코로나 이전(1.50수준) 보다 떨어졌지만, 일자리는 충분한 상태다.
리쿠르트그룹의 취직미래연구소에서 조사한 2022년 신졸자 취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시점에서 2022년 신졸자 ‘채용 검토중’이라고 응답한 회사가 전체의 23.6%, ‘실시 예정’이 61.7%, ‘미실시 예정’이 8.1%로 조사됐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신졸자 대상 인턴십 채용 인원수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조상 대상 기업의 50%가 “전년도와 같다”고 응답했다. ‘전년보다 늘릴 예정’이 29.4%에 달해 ‘전년보다 줄일 예정’의 10.0%를 웃돌았다.
◆IT, SW, 엔터테인먼트 전망 밝아
일본 취업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가정권이 일본의 국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서둘러 한국 인재들의 취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IT(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엔터테인트먼트 산업 등에서 우리 청년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전망이다.저출산, 고령화에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파솔종합연구소와 주오대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2030년엔 644만 명의 노동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취업이 수년 전부터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자영업 및 중소기업 중심 일자리에서 대기업, 금융회사, 지방자치단체 등 양질의 기관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컴퓨터, 어학 실력이 뛰어난 데다 적응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일본 대학으로 학부 유학을 간 뒤 졸업 후 현지 취업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적성에 맞을까"자기분석이 우선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새해 들어 다소 풀릴 조짐이다. 우리 정부가 기존의 대일 강경 모드를 누그러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은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일본에 진출해야 한다. 중국,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은 젊은이들은 일본 기업에 도전하면 될 것이다.하지만 일본 취업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갖지 않는 게 좋다. 대기업, 대형 시중은행 등 좋은 직장에 들어간 젊은이들도 2,3년 안에 중도 퇴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직이 보수적인데다 개성을 발휘하기 힘든 분위기가 남아 있다. 65세 정년이 보장되지만, 입사 초기 임금이 젊은이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일본 기업들은 고용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장기 근속하려면, ‘개인’보다 ‘조직’, ‘변화’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일본사회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본인의 인생 목표와 라이프 스타일이 ‘일본적’ 성향과 맞는지를 먼저 분석해 봐야 한다. 일본 사회와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준비를 하고 떠나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어학은 물론 일본의 역사, 경제, 사회 등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수적이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