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괜히 쫄았네…돼지고기도 이젠 덜 익혀 먹는다 [임락근의 식스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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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최근 국내에서 돼지고기를 소고기처럼 다양한 요리법으로 먹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바싹 익혀 먹으면 오히려 맛이 덜해지기 때문에 레어 스테이크처럼 덜 익혀 먹는 방식입니다. 서양에서는 일찍이 그런 방식으로 먹어온 것처럼요. 그런데 그러다 기생충에 감염되는 건 아닐까요? 돼지고기는 기생충이 많아 제대로 익혀 먹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 많은데 말이죠. 과거 돼지엔 갈고리촌충이라는 기생충이 많았습니다. 유구촌충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생충은 사람에서만 어른이 돼 알을 낳고 그 알은 대변을 통해 밖으로 배출됩니다. 제주도에서 똥돼지를 키우던 시절, 인분을 돼지가 먹었고, 변 속에 있던 알들은 유충으로 부화해 돼지 근육으로 갑니다. 그런 돼지의 삼겹살을 덜익혀 먹으면 갈고리촌충의 유충이 사람 몸으로 들어가 장 속에서 수 미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성충이 된 갈고리촌충은 길이에 비해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진 않지만, 알이 사람 몸 속에서 부화하는 경우엔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유충이 우리 몸 여기저기를 오가며 증상을 일으키는데요. 간질발작이 대표적으로 이 기생충과 관련된 질병입니다. 심하면 이 기생충은 뇌를 침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로 이런 갈고리촌충에 감염된 돼지는 사실상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기생충 전문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주장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먹여 키우는 돼지는 없어졌고, 오히려 관리되는 사육환경에서 정해진 사료만 먹이며 돼지를 기르기 때문에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죠.
다만 밖으로 눈을 돌리면 돼지 사육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중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표적인데요. 다행히 이들 국가에서는 돼지고기를 수입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라를 방문할 때는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겠죠?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함께 확인해보시죠. 기획 한국경제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임락근 기자 촬영 고원일 PD 편집 고원일 PD
제작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