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현대차, WRC 1차전 2위… "i20로 우승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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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포츠법인 "올해 WRC도 제조사 부문 우승 목표" [인터뷰]
월드 랠리 챔피언십 2021 시즌 개막
현대차, 올해 1차전 2위로 마무리
월드 랠리 챔피언십 2021 시즌 개막
현대차, 올해 1차전 2위로 마무리
"2년 연속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우승한 'i20 쿠페'를 앞세워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제조사 부문 우승을 위해 질주하겠습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WRC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현대차의 슈테판 헨리히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음지었다.
올해도 현대차가 포뮬러원(F1)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 대회 WRC에서 '해트트릭(3년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현대차는 WRC 2019, 2020에서 제조사 부문 우승을 거뒀다. 현대차는 우승 랠리카 i20의 승기를 이어받아 3연속 제조사 부문 세계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헨리히 디렉터는 "이번 시즌부터 (WRC) 타이어 공급사가 바뀐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i20를 앞세워 올해도 제조사 부문 우승을 위해 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i20 쿠페 랠리카로 2014년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에 복귀한 현대차는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20여년 만의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1996년 WRC에 첫 도전장을 내민 현대차는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후퇴하는 듯 했으나 2012년 WRC 복귀를 선언했다. 고성능 차량 개발이 제품 품질향상에 직결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믿음 때문이었다. 현대차는 그해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기술로 승부에 나섰고, 꾸준한 투자는 결실로 돌아왔다. 현대차 우승의 주역은 i20 쿠페다. 2014년 현대차의 WRC 복귀 이래 진격의 역사를 함께 썼다.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소형 해치백 i20를 기반으로 제작된 i20 쿠페 랠리카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i20 쿠페에 대해 헨리히 디렉터는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i20 쿠페는 1.6L 터보 엔진에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 최고출력 380마력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그는 "어떤 노면에서도 최고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서스펜션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예쁘게 포장된 서킷을 달리는 일반경주 대회와 달리 WRC는 눈, 비, 진흙 등의 장애물이 난무한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를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운전자 개인의 실력과 함께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이 경기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헨리히 디렉터는 "선수들의 엄청난 노고도 연달아 우승컵을 올린 주역"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랠리가 중단되기 직전 선두 도요타와 21점까지 점수 격차가 벌어졌지만, 대회 재개 이후 3경기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에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헨리히 디렉터는 "선수들이 경기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주행 시간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현지 상황에 맞춘 연습을 통해 주행 감각을 기르고 새로운 부품도 시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 것도 없던 시절부터 함께한 크루들과 드라이버들의 호흡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날까지 나흘간 이어진 경기를 마지막으로 첫 경주인 몬테카를로 랠리는 막을 내렸다. 첫날 선두 자리를 따낸 현대차는 다음날 경쟁사인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고, 결국 22점차로 뒤지며 제조사 부문 2위로 랠리를 마쳤다. 이번 시즌 WRC 타이어 공급사가 바뀌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랠리가 중단되기 직전 도요타와 21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재개 이후 세 경기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앞으로 남은 11개 경주에서 22점 차이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슈테판 디렉터는 "새로 바뀐 타이어 선택에 문제가 생기면서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몬테카를로 랠리는 변수가 많은 만큼 지금 당장은 뒤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뒷심에 대한 믿음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업계에선 현대차가 제조사 부문뿐 아니라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슈테판 디렉터는 "사실상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은 제조사 부문 우승이고 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부수적인 것"이라며 "그렇지만 선수들이 드라이버 부문까지 1위에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지난해까지 2년 연속 WRC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현대차의 슈테판 헨리히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음지었다.
올해도 현대차가 포뮬러원(F1)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 대회 WRC에서 '해트트릭(3년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현대차는 WRC 2019, 2020에서 제조사 부문 우승을 거뒀다. 현대차는 우승 랠리카 i20의 승기를 이어받아 3연속 제조사 부문 세계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헨리히 디렉터는 "이번 시즌부터 (WRC) 타이어 공급사가 바뀐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i20를 앞세워 올해도 제조사 부문 우승을 위해 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i20 쿠페 랠리카로 2014년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에 복귀한 현대차는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20여년 만의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1996년 WRC에 첫 도전장을 내민 현대차는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후퇴하는 듯 했으나 2012년 WRC 복귀를 선언했다. 고성능 차량 개발이 제품 품질향상에 직결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믿음 때문이었다. 현대차는 그해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기술로 승부에 나섰고, 꾸준한 투자는 결실로 돌아왔다. 현대차 우승의 주역은 i20 쿠페다. 2014년 현대차의 WRC 복귀 이래 진격의 역사를 함께 썼다.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소형 해치백 i20를 기반으로 제작된 i20 쿠페 랠리카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i20 쿠페에 대해 헨리히 디렉터는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i20 쿠페는 1.6L 터보 엔진에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 최고출력 380마력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그는 "어떤 노면에서도 최고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서스펜션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예쁘게 포장된 서킷을 달리는 일반경주 대회와 달리 WRC는 눈, 비, 진흙 등의 장애물이 난무한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를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운전자 개인의 실력과 함께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이 경기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헨리히 디렉터는 "선수들의 엄청난 노고도 연달아 우승컵을 올린 주역"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랠리가 중단되기 직전 선두 도요타와 21점까지 점수 격차가 벌어졌지만, 대회 재개 이후 3경기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에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헨리히 디렉터는 "선수들이 경기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주행 시간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현지 상황에 맞춘 연습을 통해 주행 감각을 기르고 새로운 부품도 시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 것도 없던 시절부터 함께한 크루들과 드라이버들의 호흡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날까지 나흘간 이어진 경기를 마지막으로 첫 경주인 몬테카를로 랠리는 막을 내렸다. 첫날 선두 자리를 따낸 현대차는 다음날 경쟁사인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고, 결국 22점차로 뒤지며 제조사 부문 2위로 랠리를 마쳤다. 이번 시즌 WRC 타이어 공급사가 바뀌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랠리가 중단되기 직전 도요타와 21점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재개 이후 세 경기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앞으로 남은 11개 경주에서 22점 차이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슈테판 디렉터는 "새로 바뀐 타이어 선택에 문제가 생기면서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몬테카를로 랠리는 변수가 많은 만큼 지금 당장은 뒤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뒷심에 대한 믿음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업계에선 현대차가 제조사 부문뿐 아니라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슈테판 디렉터는 "사실상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은 제조사 부문 우승이고 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부수적인 것"이라며 "그렇지만 선수들이 드라이버 부문까지 1위에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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