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IEM국제학교에서는 경남 출신 학생 1명이 지난 12일 처음으로 기침·가래·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후 지난 주말 전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은 모두 6명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기숙사 격리 조치만 할 뿐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 등을 받도록 안내하지 않았다. 이 학생들은 지난 주말이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으로 간 학생 2명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학교 측의 선제 조치는 없었던 셈이다. 그 사이 유증상 학생들은 숙소만 격리됐을 뿐 길게는 열흘 넘게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
이후 전수 검사를 통해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 11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오후 12시 기준 이 국제학교와 관련된 확진자는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총 127명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초 증상자가 나왔을 때 학교 측이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3밀(밀집·밀폐·밀접) 금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IEM국제학교는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비인가 학교다. 역학조사 결과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최소 7명가량이 한 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