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사진=AP=연합뉴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사진=AP=연합뉴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각각 바이러스 중화항체를 충분히 생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B.1.351'로 불리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모더나 백신이 일반 코로나19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의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데 그쳤다.

모더나는 이 정도의 중화항체도 접종자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라고 설명했지만 남아공 변이에 대해선 면역력이 더욱 빠르게 약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과 달리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에서는 모더나 백신이 생성하는 중화항체가 감소하지 않았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백신을 수정한 '부스터 샷'(효능을 높이기 위한 2회차 접종)을 개발해 조만간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남아공과 미국 대학들에서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한국 방역당국도 영국과 남아공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향후 방역의 최대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