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들이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26 [사잔=연합뉴스]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들이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26 [사잔=연합뉴스]
강원 홍천에서 무더기로 나온 대전 IEM국제학교발(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확진자들이 기숙생활을 하며 지역 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가 패닉에 빠졌다.

26일 홍천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수련생과 인솔교사 등 40명은 홍천에 위치한 A교회로 이동했다.

이후 열흘이 지난 전날 홍천군은 경찰로부터 IEM국제학교 수련생 등이 A교회에 머무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 이들과 A교회 관계자 등 42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은 미결정, 2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중증, 37명은 경증으로 분류됐다.

중증 2명 등 7명은 도내 지정병원으로, 나머지 32명은 충남 아산생활치료센터로 각각 이송될 예정이고 음성 2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들은 A교회에서 기숙생활을 하는 동안 바깥 출입을 하며 지역 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이 다닌 시설은 의료기관 등 30곳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A교회에서 시가지까지 거리는 불과 1㎞ 남짓이다.

군은 이번 감염이 밀집된 시설에서 많은 수련생이 기숙생활을 함으로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인솔 교사를 포함해 대부분이 20대로 기침, 가래, 발열 등 증상을 보였다.
지난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거리두기 이행 여부와 집합·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사항을 조사해 위반사항 발생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운영 중단 명령, 손해배상 청구 등 조처를 하기로 했다.

또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시설은 물론 단체 집합 시설,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을 일제 점검하고 예방 방역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안정세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 증상이 있는 군민들께서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