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실버레이크가 결성한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 신규 펀드인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6호’에 출자했다. 출자 규모는 2억~3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펀드엔 국민연금을 비롯해 텍사스교직원퇴직연금(TRS), 오하이오교직원퇴직연금(STRSO) 등 미국의 대형 연기금들이 참여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 실버레이크가 150억달러로 조성한 5호 펀드에도 출자한 적이 있다.
실버레이크 6호 펀드는 글로벌 테크기업을 바이아웃(인수 후 매각)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컴퓨팅을 비롯해 사이버보안, 전자상거래, 여행 및 운송, 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기술 주도권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운용자산이 75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하는 실버레이크는 토마브라보, 비스타에쿼티 등과 함께 기술기업 투자의 명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알리바바, 구글웨이모, 지오플랫폼, 디디추싱, 소파이, 펠로톤 등 글로벌 기술 기업에 투자해왔다. 격투기 리그인 UFC,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시티 등 스포츠산업 투자에도 정통하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형 테크펀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178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토마브라보의 대표 펀드인 ‘토마브라보 펀드 14호’에, 2019년엔 비스타에쿼티가 조성한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펀드 7호’에 출자했다.
황정환/차준호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