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문제 한국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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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시진핑, 8개월 만에 통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시사
中이 먼저 요청…바이든 견제
文 "習 조기방한 위해 계속 소통"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시사
中이 먼저 요청…바이든 견제
文 "習 조기방한 위해 계속 소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코로나19 방역 공조와 인적·경제적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로, 작년 5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번 통화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외교가에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중국이 주변국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가 끝난 직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정부 간 협의 기구인)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는 양국 전문가들이 한·중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작년 11월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풍성한 성과를 거두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訪韓)과 관련해 “작년 11월 방한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을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 줬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남북한 간, 미·북 간 대화를 지지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여전히 지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 앞서 시 주석으로부터 생일(지난 24일) 축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답신을 통해 “올해도 한·중 관계의 도약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중 정상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로, 작년 5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번 통화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외교가에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중국이 주변국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가 끝난 직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정부 간 협의 기구인)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는 양국 전문가들이 한·중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작년 11월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풍성한 성과를 거두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訪韓)과 관련해 “작년 11월 방한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을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 줬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남북한 간, 미·북 간 대화를 지지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여전히 지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 앞서 시 주석으로부터 생일(지난 24일) 축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답신을 통해 “올해도 한·중 관계의 도약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