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목표 미달 등도 인정…당원엔 희생정신 강조

북한이 성과는 치켜세우고 문제점은 슬그머니 덮던 과거 태도에서 벗어나 반성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주체적 역량 강화에 전진 발전의 담보가 있다' 논설에서 "성과를 놓고 자화자찬하면 안일·해이해지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편향과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제때 극복해나가야 혁명이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또한 자만과 자찬을 경계하고 반성과 자책을 장려하며 투쟁의 도수를 높이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북한이 그간 성과는 부풀리고 부족한 점은 축소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잘못이나 실패를 선뜻 인정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노동당 8차 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언급했고, 이후 최고인민회의에서 목표 미달과 그 원인 등이 조목조목 지적되기도 했다.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어려움이 산적한 가운데 북한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자력갱생을 위해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오늘 우리 앞에는 무시할 수 없는 도전과 난관이 버티고 서 있다"면서도 "일이 잘 안되거나 사업에서 결함이 나타났을 때는 그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주체의 역할을 높여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당원의 희생과 역할을 강조했다.

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남보다 힘든 길을 걸어야 할 사람들이 당원들"이라며 "당원들이 나라의 무거운 짐을 지고 들고 일어나는 것만큼 혁명이 전진하며 승리가 앞당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의 선봉적 역할을 언급하며 당규약 준수를 당부했다.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해 후보당원 기간을 늘리고 규율 위반 시 경고·엄중 경고·사업정치 책벌을 준다는 내용을 신설하는 등 당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