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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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다시 총파업에 나선다. 여기에 지방공항 근로자들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자칫 설을 앞두고 택배 대란과 항공교통 대란이 동시에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택배노조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총파업 돌입과 관련한 발표했다.택배 노사가 분류작업을 택배사의 책임으로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사회적 합의를 한 지 6일 만이다.

노조는 전날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1차 합의문 내용을 사실상 파기했다고 규탄한 바 있다. 이날 노조 측은 "합의안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택배사들이 말을 번복하며 노동자에게 분류작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여당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 기구는 분류작업을 택배기사에게 전가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택배사는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자동화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택배사, 대리점이 분류전담인력을 투입하거나 분류작업을 수행하는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한편, 택배노조에 이어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도 총파업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공항공사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 노조는 내달 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 노조는 영호남 지역 10개 공항 근무자들로 구성됐으며 전체 직원의 70%인 1000명 가량이 조합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된 인력들이다. 이번 투표에서 가결되면 설 연휴 전날인 10일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부공항서비스노조는 처우개선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항공기 운항에 영향이 없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컨베이어 벨트, 통신 등 공항 관리 핵심 분야 종사자들이 대부분 조합원이어서 설 연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 항공 교통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