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장 내부출신 잇따라…외부출신 지주회장과 호흡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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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 산하 전북은행장 자리에 내부 공채 출신인 서한국 부행장이 낙점되면서 BNK, DGB, JB 등 3대 지방금융지주가 모두 ‘외부출신 회장’과 ‘내부출신 은행장’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출범 10여년이 된 지방금융지주가 리더십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지역의 맹주인 지방금융그룹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텃밭’인 지역의 경기가 악화한 데다 ‘전국구’ 금융그룹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당장 외부 출신 회장과 내부 행장이 손발을 얼마나 잘 맞추는지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선임된 임용택 현 행장도 대신증권, 메리츠 인베스트파트너스 등 증권업계에서 일하다 JB금융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JB금융그룹 내 실권을 쥔 것으로 알려진 임 행장이 4번째 임기를 포기하면서 내부 출신인 서 부행장에게 기회가 돌아갔다는 평가다. 계열인 광주은행도 2017년 첫 내부 출신인 송종욱 행장을 선임했다. JB금융지주는 금감원과 KB금융 등을 거친 김기홍 회장이 이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전 행장은 JB금융지주에서 부회장 직함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DGB금융은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경영이 안정된 축에 속한다. 지난해 9월 2011년 DGB금융지주 출범 후 첫 내부 출신인 임성훈 행장을 선임했다. 2018년 박인규 전 회장이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되면서 하나금융 출신인 김태오 회장을 영입했다. 김 회장이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는 동안 조직이 빠르게 안정화했다는 평가다. DGB금융그룹은 1년여 간 ‘CEO 콘테스트’를 벌여 임 행장을 앉혔다. 김 회장도 올초 연임을 확정짓고 3월 주총을 앞두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전국 영업망을 갖춘 대형은행에 치이고, 최근 급부상한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비대면 금융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국구 4대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의 2019년 순이익은 2015년에 비해 134%늘어난 8조3681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6개 지방은행(부산 경남 대구 전북 광주 제주은행)의 순이익은 1조1357억원으로 이 기간동안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장과 내부 출신 행장 간의 알력도 적지 않다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들이 똘똘 뭉쳐 외부에서 온 회장을 배척하는 기류가 여전히 강하고, 전략과 인사 등 등에서 갈등도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부 출신 행장은 이해관계에 따라 직원들과 지역사회에서 강하게 지지를 받는 반면, 실력 면에선 ‘전국구 경험’을 갖춘 외부 출신 회장의 성에 차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J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의 인수기업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융합시키는 ‘화학적 결합’을 성공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5개 지방은행 모두 ‘내부출신’
JB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차기 전북은행장 후보로 서 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조만간 주총을 거쳐 전북은행 창립 52년만의 첫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1969년 삼양사, 백화 등 지역기업과 도민들의 출자로 출범했다. 산업은행, 제일은행, 한국은행 등 외부 출신 행장을 선임해왔다.2014년 선임된 임용택 현 행장도 대신증권, 메리츠 인베스트파트너스 등 증권업계에서 일하다 JB금융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JB금융그룹 내 실권을 쥔 것으로 알려진 임 행장이 4번째 임기를 포기하면서 내부 출신인 서 부행장에게 기회가 돌아갔다는 평가다. 계열인 광주은행도 2017년 첫 내부 출신인 송종욱 행장을 선임했다. JB금융지주는 금감원과 KB금융 등을 거친 김기홍 회장이 이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전 행장은 JB금융지주에서 부회장 직함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DGB금융은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경영이 안정된 축에 속한다. 지난해 9월 2011년 DGB금융지주 출범 후 첫 내부 출신인 임성훈 행장을 선임했다. 2018년 박인규 전 회장이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되면서 하나금융 출신인 김태오 회장을 영입했다. 김 회장이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는 동안 조직이 빠르게 안정화했다는 평가다. DGB금융그룹은 1년여 간 ‘CEO 콘테스트’를 벌여 임 행장을 앉혔다. 김 회장도 올초 연임을 확정짓고 3월 주총을 앞두고 있다.
○‘샌드위치’ 신세 지방지주에 돌파구 될까
BNK금융그룹은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조작과 채용비리 혐의로 물러난 뒤 2017년 9월부터 하나금융 출신인 김지완 회장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내부 출신인 빈대인, 황윤철 행장이 이끌고 있다. 두 은행은 최근 최고경영자 추천위를 꾸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 감소세가 지방은행 중 가장 도드라졌다는 게 연임의 걸림돌로 평가된다.지방은행들은 전국 영업망을 갖춘 대형은행에 치이고, 최근 급부상한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비대면 금융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국구 4대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의 2019년 순이익은 2015년에 비해 134%늘어난 8조3681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6개 지방은행(부산 경남 대구 전북 광주 제주은행)의 순이익은 1조1357억원으로 이 기간동안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장과 내부 출신 행장 간의 알력도 적지 않다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들이 똘똘 뭉쳐 외부에서 온 회장을 배척하는 기류가 여전히 강하고, 전략과 인사 등 등에서 갈등도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부 출신 행장은 이해관계에 따라 직원들과 지역사회에서 강하게 지지를 받는 반면, 실력 면에선 ‘전국구 경험’을 갖춘 외부 출신 회장의 성에 차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J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의 인수기업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융합시키는 ‘화학적 결합’을 성공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