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9억유로(약 3조8900억원)를 투입해 테슬라, BMW 등 42개 기업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배터리 자급 체계를 갖춰 수입량을 줄이고 배터리산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유럽 배터리 혁신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2017년 유럽 배터리 연합을 출범시킨 데 이어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얼마씩 지원받게 될지 조만간 통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프로젝트 규모가 너무 방대해 개별 기업이나 국가가 담당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며 “여러 유럽 국가가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이 프로젝트가 원자재 추출부터 배터리 설계 및 생산, 재활용과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EU는 2025년 전기차 배터리를 자급자족한다는 목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