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이 투자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4조3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19년(4조2777억원)보다 268억원 증가했다. 벤처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도 각각 4231건, 213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사태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ICT를 비롯한 전기·기계·장비,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에서 투자가 급증했다. 반면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유통·서비스와 영상·공연·음반 업종 투자는 감소했다.

지난 10년 새 업종별 투자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이 2010년에는 전기·기계·장비, ICT 제조, 영상·공연·음반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바이오·의료, ICT서비스, 유통·서비스로 바뀌었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가장 많이 한 벤처캐피털(VC)은 한국투자파트너스(3003억원)였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전년보다 54.8%(2조3243억원) 증가한 6조5676억원으로 역시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