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重, 미얀마 가스전 개발 손잡다
포스코그룹이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그룹의 대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사진) 3단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포스코그룹은 27일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대중공업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EPCIC(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양측의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권오갑 현대重지주 회장
권오갑 현대重지주 회장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다.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가스를 시추한 뒤 가스관을 통해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한다. 총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1단계는 2013년 개발 완료됐다. 2·3단계는 각각 2022년, 2024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중공업이 맡은 3단계 EPCIC는 생산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스승압플랫폼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가스전의 누적 생산에 따라 압력이 낮아진 지층에서 가스를 추가로 빼낼 수 있도록 하는 설비로 사업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2024년까지 기존 1단계 플랫폼 인근에 가스승압플랫폼을 설치하고 이를 서로 연결하는 브리지 링크 등도 만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미얀마 가스전 1단계 개발 당시에도 해상 플랫폼 사업을 수주해 설치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 풍부한 해양구조물 설치 경험을 갖춘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번 계약을 계기로 3단계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포스코그룹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사업이다. 1단계 개발 완료 후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연간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단계 지역 내 가스 고갈 및 가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2·3단계 사업을 차례로 완공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LNG 추진원료 전용선, 광양 LNG 터미널 등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계획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안정적인 가스 생산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친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