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에 담양 대나무 입혔더니 대박…핫플로 뜬 '가평물안개' 맥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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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경제 살린다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를 활용한 구두 제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166000.1.jpg)
두각 나태내는 크리에이터들
![김재희 뮤지엄재희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166088.1.jpg)
뮤지엄재희는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를 활용한 구두 제품을 디자인 및 제조하고 있다. 하이힐 등에 대나무 장식을 수놓거나, 대나무 마디와 뿌리를 구두 굽으로 쓰는 등 예술적 표현에 방점을 둔 제품을 만든다.
특히 ‘채상장(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으로 물들여 기하학적인 무늬로 엮는 것)’ 기법을 활용해 무늬를 새긴 구두와 샌들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대나무 공예 분야 무형문화재인 장인과의 협업으로 독특한 무늬의 구두를 완성했다”며 “담양 대나무에 장인의 기술이 결합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단골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장어의 껍질을 활용해 구두로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는 “버려지는 식용장어의 껍질을 염색하면 가죽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점에 착안했다”고 했다.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해 자사 매장 및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대형 유통매장을 거치는 기성 제품보다 저렴한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가평물안개’ 맥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166527.1.jpg)
이지공 크래머리 브루어리 대표는 “맥주 원료인 홉의 비율을 높여 진한 맛을 내고, 물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이도록 만든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평물안개 외에 필스너, 밀맥주 바이젠 등 다양한 맥주를 제조해 전국 주류매장(펍)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이원기· 이지공 크래머리 브루어리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166122.1.jpg)
지역경제 이끄는 다크호스로
‘지역친화 활동’ 부문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산너미목장은 강원 평창에서 흑염소 목장과 차박(차에서 숙박)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는 업체다. 임성남 산너미목장 대표는 “집안에서 하고 있는 흑염소 목장을 보다가 캠핑과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했다”며 “각종 문화행사, 자연체험 여행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는 아웃도어 문화 업체로 성장 중”이라고 했다.충남 공주시의 마을호텔은 지방 구도심의 폐가나 공실을 임대해 거주민에게 필요한 책방 등 문화 시설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출판편집자 등 전문가들이 이 회사 임직원으로 포진해 있다. 박우린 마을호텔 대표는 “책방, 카페, 전시 공간 등을 통해 소외지역을 인근 마을과 연결해 공존의 장소로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증강현실(AR) 기술 스타트업 엔티콘은 지역 문화, 역사 관련 내용을 AR뮤지컬, 공연, 게임 등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는 별도 앱(트레져니)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동균 엔티콘 대표는 “서울 성북동에서 AR뮤지컬을, 제주 가파도에서는 AR 투어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같이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업체에 한해 자금을 지원하고, 멘토링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