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사람의 뇌입니다. 뇌는 메모리와 같습니다. 메모리를 가장 잘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국정 전략과 투자 방향을 설명하며 ‘AI 반도체’를 한국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차세대 전략 AI 산업으로 지목했다. 최 장관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제일 잘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반도체 분야 강점을 살려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AI발 4차 산업혁명의 큰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되려면 전략적인 기술 개발 추진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AI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신개념 인공지능 반도체(PIM)와 차세대 원천 기술 개발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AI 반도체 발전전략’의 후속 조치로 1253억원의 투자 방안을 내놨다. 국산화 실증 2건과 전문인력 270명을 포함해 원천기술 개발과 사업 공모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최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2024년까지 10종에 달하는 AI 반도체 개발과 기술 기업 연계를 통한 서비스 마련을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AI 반도체 계획이 현실성은 있냐고 묻는데, 70%에 달하는 한국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영역에서 잠재력을 이어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조기 상용화 방안은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장에서는 이미지 처리 분야를 제외하고는 AI 반도체의 쓰임새가 아직 모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I 반도체를 개발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최 장관은 “아직은 상용화와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문제가 남아있는데, 이는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