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에 대한 악의적인 음모론에 대해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으로 치닫자 소셜미디어에서는 '파우치 소장과 빌 게이츠가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익을 얻기 위해 바이러스 대유행을 만들어냈다', '백신을 이용해 국민에게 추적 장치를 심으려 한다'는 등의 음모론들이 제기됐었다.
빌 게이츠는 "사람들이 정말 믿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음모론이 사라지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날 빌 게이츠는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보다 6개월 이상 더 늦게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코백스(COVAX)가 올 상반기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의 양이 그리 많지 않다"며 "빈곤국이 선진국과 같은 비율로 백신을 확보하는 데에는 6∼8개월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와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 등에 한화로 약 2조원 상당의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