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이 밀고 GTX가 끌고…집값은 누가 올리나 [식후땡 부동산]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에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내용들이 정부와 여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 30만가구를 공급하다는 얘기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의 내용입니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당정간 긴밀한 협의 중이나 대책 세부내용, 물량, 추진방식, 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낼 모레 발표될지도 모르는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러한 와중에 전국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과 맞물려서입니다. 공공재개발 발표에 빌라값이 뛰고 있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따라 경기도에서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25번째 대책 어떤 게 나올까?

첫 번째 뉴스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용도변경, 용적률 상향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고밀도 공급대책은 자칫 빡빡한 주택들이 나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벨트 개발보다 도심 고밀 개발을 하는 게 옳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50층까지 층고를 높이고 역세권을 개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시장에서 실제로 사업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동수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일정 수준의 동의가 모이면 나머지 땅에 대해 (정부가) 수용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꿀 수 있다”며 “(해당 부지에) 공공임대·분양 주택이 같이 들어가고 토지주들에게도 그에 맞는 보상을 해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발언 과정에서 30만호 공급이 흘러나왔지만 정부는 부인한 상태입니다.

◆공공 재개발’에 불붙은 서울 빌라 값, 상승률 10년새 최고

서울 지역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가격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서울 지역 8곳을 시범 사업지로 정해 ‘공공재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빌라 가격이 치솟은 겁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빌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1%였습니다. 2011년 8월 0.52%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입니다. 20년이 넘는 노후 빌라는 0.45% 올랐습니다.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수급지수도 107.6로 2012년 12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 4억 돌파…경기도 GTX 타고 '급등'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108만원으로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작년 1월 3억6679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약 9.3% 상승한 겁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8억9725만원으로 곧 9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경기도 집값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경기도 주택(아파트·연립·단독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1%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3월(1.3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GTX 개통,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고양시 집값은 3.04% 올랐고, 양주(2.46%), 파주(2.17%) 남양주(2.12%) 등이 2% 넘게 뛰었습니다.

◆매매가 - 분양가 격차, 역대 최대

전국 아파트의 3.3㎡당 매매가와 분양가 간 격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지만, 분양가를 누르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와 분양가는 각각 1692만원, 1398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매매가와 분양가 격차는 3.3㎡당 294만원으로 2019년 55만원 대비 5.3배 증가했습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06년 176만원보다도 1.7배 높습니다.

격차가 벌어지게 만든 지역은 서울, 세종시, 경기도입니다. 서울은 지난해 평균 매매가격이 3568만원으로 분양가격 2646만원보다 922만원 높았고, 경기도는 97만원, 세종시는 7999만원 각각 웃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종과 서울은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각각 153.3대1, 88.3대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경기도 1순위 통장 처음 100만건 돌파

최근 3년 동안 청약시장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 건수가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자료에 따른 겁니다. 2020년 전국에서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은 435만1827건으로 3년 전(2018년·197만6220건) 보다 120.20% 증가했습니다. 수도권의 1순위 청약통장 접수는 지난해 256만1602건으로 2018년(78만116건)과 비교하면 227.92% 늘었습니다. 경기도는 작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초로 청약통장 접수가 100만건을 넘어습니다.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018~2020년 전국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1순위 경쟁률은 12.5대1, 13.4대1에 이어 지난해 19.2대1까지 높아졌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