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다 정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추미애 장관은 지지자들과 인사하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다 정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추미애 장관은 지지자들과 인사하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지지자들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작년 1월 취임 후 줄곧 '윤석열 찍어내기' 논란을 빚은 추미애 장관은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보다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임식에서 "사문화됐던 장관의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권한을 행사해 검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분명하고도 불가역적인 역사적 선례를 만들었다"며 "개혁에 저항하는 크고 작은 소란도 있었지만, 정의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대정신의 도도한 물결은 이제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담담하게 이임식을 마친 그는 청사 정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고마워요 추미애' '추미애 장관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추미애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검찰 개혁이라는 대장정에 노무현 대통령이 희생하셨고, 한명숙 전 총리가 온갖 고초를 겪으셨고, 조국 전 장관이 가족까지 다 수모를 당하는 희생을 당하셨다"며 눈물을 떨궜다.

친문 진영도 일제히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았던 추미애의 결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보수언론과 야당의 파상공세로 추미애가 입었을 상처도 크지만 그가 보여준 용기와 결기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법무부 장관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정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정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의원도 "5선의 여당 대표까지 지낸 장관님을 더 좋은 곳으로 모시진 못하고, 가장 험한 자리로 보내드리게 되어 마음이 계속 좋지 않았다"면서 "검찰개혁과 공정한 법 질서 확립을 위해 험한 길을 분연히 가시는 모습에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보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반개혁세력의 부당한 공격에 맞서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추미애 장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더 큰 역할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