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면적 8만9100㎡…지하 7층~지상 8층
▽ "미래 백화점의6새로운 모델 지향"
영업면적 서울 최대 규모…"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6일 영업면적이 8만9100㎡로 서울 지역 최대 규모인 '더현대 서울'을 개점한다고 28일 밝혔다.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다. 영업면적(8만9100㎡)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자사 판교점(9만2416㎡)과 버금간다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파격’과 ‘혁신’에 초점을 맞춘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우선 '백화점'이란 단어를 뺀 점포명부터 이같은 의지를 담았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란 설명이다. 점포명에 구나 동 등 지역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점도 서울 한복판에 있는 여의도의 강점을 살려 서울시민에게 소구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담겼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도시인의 쉼터'
더현대 서울은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있어 ‘혁신’을 꾀했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 회사 9곳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쇼핑 재미'와 함께 오감(五感)을 충족시키는 새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더현대 서울의 지상 1~5층은 타원형의 순환 동선 구조로 대형 크루즈를 떠올리게 디자인했다.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내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한 결과다.
통상 창문이 없는 기존 백화점 점포와 달리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했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여는 '보이드' 건축기법을 활용한 공간을 마련했다.
고객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힌 점도 특징이다.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안내 로봇과 안전관리 로봇이 돌아다니며 고객의 발열 체크와 안내를 돕는다.
매장조경공간으로 총 1만1240㎡를 조성했다.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할 수 있는 규모의 공간을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쉼터'로 바꿨다.
특히 5층에 들어서는 3300㎡ 규모의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주변 여의도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실내에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복합문화공간 '알트원'과 기존 문화센터보다 진화된 형태의 문화센터, 어린이 놀이터와 키즈카페 등도 조성한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겨냥한 무인매장인 '스마트 스토어'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고객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휴대폰 앱(운영프로그램)에 등록한 결제수단에서 결제가 이뤄진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지하 1층에 선보이는 식품관의 이름을 ‘테이스티 서울’로 지은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서울 1위 백화점 자리 놓고 경쟁 '촉발'
더현대 서울 개점과 함께 서울 시내 백화점 1위 왕좌를 향한 경쟁에 또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겨뤄 2017년 1위 자리를 탈환한 상황에서 '다크호스'가 등장한 것이다. 불황기에 VIP 고객에 집중하며 매출이 2조원을 달성, 글로벌 5위권 백화점으로 성장한 신세계 강남점에 '미래형 백화점'으로 더현대 서울이 도전에 나서는 구도다.
한편,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신규 출점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께 대전 유성구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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