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접종하는데 최소 13분에서 길게는 26분까지 걸려
문진 단계서 '병목' 현상…의료진 확보가 최대 과제 떠올라

일본 정부가 내달 시작할 예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이 의료진 부족으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백신 접종 업무를 관장하는 후생노동성은 전날 수도권 지역인 가와사키(川崎)시의 시립간호단기대학에서 일반인 집단 접종을 상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접종 희망자 역을 맡은 약 20명을 포함해 의사, 간호사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체육관에 마련된 훈련장은 접수, 건강상태 문진표 작성, 의사 문진, 접종, 접종 후 반응 관찰 등을 하는 9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일본서 백신 접종 모의훈련 해보니…의료진 부족난 예상
접종 과정에서 신규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선보였다.

접종장 문을 개방해 환기하고, 참가자는 입장 전과 접종 직전에 2차례에 걸쳐 발열 체크를 거쳤다.

대기 공간에는 1~1.5m의 간격을 두고 의자를 비치했다.

후생노동성과 함께 훈련을 주관한 가와사키시(市)가 접수창구를 거쳐 접종 후의 반응 관찰 단계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최소 13분에서 길게는 26분까지 걸리는 등 개인별로 차이가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은 문진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접종을 마치고 15~30분간의 대기 중에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으면 접종장을 나가게 된다.
일본서 백신 접종 모의훈련 해보니…의료진 부족난 예상
훈련 현장을 둘러본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 시장은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 접종 횟수가 줄게 된다"며 개선책을 강구해 전국의 다른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내달 하순 이전에 우선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우선 접종은 의료 종사자 등에 이어 65세 이상 고령자 약 3천600만 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이뤄질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은 2차례 맞아야 하기 때문에 3개월간을 기준으로 하면 65세 이상 인구 중 희망자가 절반에 그치더라도 매일 약 40만 회를 접종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올 5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을 시작해 도쿄올림픽 개막이 예정된 7월까지는 16세 이상의 국민 대부분의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화이자 백신 7천200만 명분을 포함해 3개 제약업체로부터 총 1억5천2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해 총인구(약 1억2천700만명) 이상의 백신을 확보해 놓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문진 단계에서 접종까지 애초 3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배 정도인 약 7분이 소요됐고, 특히 의사가 맡는 문진 단계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에 참여할 의료진 확보가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본서 백신 접종 모의훈련 해보니…의료진 부족난 예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