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회사채를 담보로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내용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다음달 중단하기로 28일 결정했다. 한은이 유동성 공급채널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다음달 3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으로부터 우량 회사채(AA- 이상)를 담보로 총 10조원 규모로 대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출 만기는 6개월이며 금리는 통화안정증권에 0.8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5월에 시작된 이 제도는 당초 작년 8월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각 연장했고, 이번에 종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은이 직접 대출 방식으로 비금융회사 등을 지원한 것은 이 제도가 처음이다. 이 제도가 나온 것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실적이 나빠진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회사채 수급 여건이 악화된 데다 일부 비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금리도 치솟은 영향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서 기업과 금융회사 자금조달 시장도 활기와 안정을 되찾자 이 제도도 종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7월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중단한 데 이어 이번 조치까지 꺼내는 등 한은이 시장 유동성 공급선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