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위성케이블 방송의 절대 강자 KT가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KT는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튜디오지니는 KT가 자본금 250억원을 출자한 완전 자회사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KT는 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를 통해 유료방송을 보는 사람은 작년 말 기준 1259만 명에 달했다. 한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IPTV 사업자인 ‘올레TV’에 873만 명,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에 257만 명 등이 가입해 있다.

이 밖에도 KT는 드라마와 예능, 스포츠 등 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OTT(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시즌(Seezn)’과 음원 유통 플랫폼 ‘지니뮤직’도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지니는 막강한 미디어 플랫폼을 바탕에 둔 콘텐츠 사업들의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우선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궁극적으로 스튜디오지니를 글로벌 종합미디어사업자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해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한 네이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유력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