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대 하락에도…"성장 가능성" 목표주가 더 올린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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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명 애널 "20% 이상 상승 가능"
"실적 대비 주가 너무 높다" 주장도
"실적 대비 주가 너무 높다" 주장도
미국 월가에서 애플(AAPL)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애플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는데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이들이 애플 목표주가를 올린 가장 주된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순항이다. 애플은 이 기간에 매출 1114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68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매출 1025억4000만달러, EPS 1.41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인 28일 주가는 3.50% 하락했다.
주가 움직임과 반대로 도이치방크는 애플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도이치방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수요가 양호하다”며 “이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확대가 주력 모델 전환, 높은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 유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애플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월가에서 가장 명성 있는 기술주 애널리스트다. 마틴은 애플이 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상품군이 다양화된 것에 주목했다.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아우르는 애플의 생태계는 큰 가치가 있다”며 “아이폰 사용자 10억명이 이 숫자를 넘어서는 16억5000만개(지난해 말 기준)의 애플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OS(애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애플 장비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게 니덤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이 수는 2019년 1월 1.55개, 2020년 1월 1.57개, 현재 1.65개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이미 충분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실적이 잘 나오긴 했지만 시가총액 2조3300억달러(약 2600조원·28일 종가 기준)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애플 목표주가를 116달러에서 136달러로 올리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 걸 감안해도 주가는 이정도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36달러는 이날 애플의 종가(137.09달러)보다 낮다.
다음은 애플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 목표주가, 평가를 정리한 것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이들이 애플 목표주가를 올린 가장 주된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순항이다. 애플은 이 기간에 매출 1114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68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매출 1025억4000만달러, EPS 1.41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인 28일 주가는 3.50% 하락했다.
주가 움직임과 반대로 도이치방크는 애플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도이치방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수요가 양호하다”며 “이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에 따른 수요 확대가 주력 모델 전환, 높은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 유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애플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월가에서 가장 명성 있는 기술주 애널리스트다. 마틴은 애플이 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상품군이 다양화된 것에 주목했다.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아우르는 애플의 생태계는 큰 가치가 있다”며 “아이폰 사용자 10억명이 이 숫자를 넘어서는 16억5000만개(지난해 말 기준)의 애플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OS(애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애플 장비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게 니덤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이 수는 2019년 1월 1.55개, 2020년 1월 1.57개, 현재 1.65개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이미 충분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실적이 잘 나오긴 했지만 시가총액 2조3300억달러(약 2600조원·28일 종가 기준)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애플 목표주가를 116달러에서 136달러로 올리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는 걸 감안해도 주가는 이정도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36달러는 이날 애플의 종가(137.09달러)보다 낮다.
다음은 애플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 목표주가, 평가를 정리한 것이다.
코웬(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53달러)
“애플은 여전히 최선호 종목이다. 최근 애플 하드웨어 수요가 탄력을 받았다. 중국의 강력한 수요 회복이 순풍이 될 수 있다. 더 장기적인 성장성 측면에서도 서비스 비즈니스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베어드(매수, 133→155달러)
“모든 종류의 애플 제품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광범위한 제품 생태계의 강점을 보여줬다. 특히 중화권에서 전년 대비 57% 늘어난 수요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중립, 150→155달러)
“애플은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견고했다. 제품 판매 증가와 서비스 마진율 증가에서 모두 연속적인 성장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JP모간(매수, 150달러)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5G 아이폰 교체주기와 관련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아이폰 관련 실적이 시장 예상치의 가장 상단이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5G 아이폰 판매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유럽에서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매수, 150→155달러)
“애플은 맥, 아이패드 판매를 비롯해 서비스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 판매가 추정치를 넘어선 게 목표주가를 올린 가장 큰 이유다.”
RBC캐피탈마케츠(매수, 145→154달러)
“애플은 모든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5G 네트워크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년간 5G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UBS(중립, 115달러)
“올 1분기 예상 실적은 견고하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높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다. 아이폰 판매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을 것 같지는 않다.”
아틀랜틱 에퀴티스(매수, 150→170달러)
“아이폰12 매출이 매우 잘 나오고 있다. 애플 경영진이 분기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상황이 올 2분기 아이폰12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건스탠리(매수, 152→164달러)
“애플 제품군이 다양하고, 재택 근무와 재택 수업이 지속되면서 이들 제품군의 매출이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레이몬드 제임스(매수, 150→160달러)
“풍부한 제품 조합이 마진율을 높였다. 세계적으로 5G네트워크가 깔리고 있는 추세가 애플 제품의 판매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씨티그룹(매수, 150달러)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전분기 대비 2배 성장했다. 기존에 애플 제품을 사용해왔던 사람은 물론이고, 새로 애플 제품을 사용하게 된 사람도 늘었다”.
파이퍼 샌들러(매수, 135→160달러)
“마진율이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하다. 제품 조합 개선이 마진율이 높아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웰스파고(매수, 155→160달러)
“애플의 서비스 모멘텀이 강력하고, 수직적 통합도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향후에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다.”
웨드부시(매수, 165달러)
“올 1분기는 애플 슈퍼사이클의 시작이 될 것이다.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중립, 120→140달러)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좋은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도 아이폰 ASP는 여전히 양호하게 나올 것이다. 그러나 수용 범위가 제한되고,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에서 5G 모멘텀을 과대평가하지는 말아야 한다.”
번스타인(중립, 120→132달러)
“애플이 제품 가격 결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런 특징이 애플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모든 제품군에 걸쳐 이런 특징이 나타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