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여운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변호를 맡았던 여운국 변호사(54·사법연수원 23기)를 차장으로 단수 제청한 것과 관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엄동설한에 국민들에게 찬물을 퍼붓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초대 공수처 차장에 '우병우 변호사', '계엄문건 변호가'가 웬 말인가"라며 "여운국 변호사는 국정농단 주역 우병우의 구속을 방어하고 무죄 변론을 했으며, 촛불광장에 대한 무력진압을 획책했던 기무사 계엄문건 사건에 대해 무죄 변론을 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뭐 하자는 건지 개탄스럽다"면서 "여운국 변호사 추천은 국민께 엄동설한에 찬물 한 바가지를 퍼붓는 꼴이 됐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즉각 철회하고 청와대도 우병우 변호사 임명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법조계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분이 없겠는가, 공수처 차장 하실 만한 훌륭한 분들 찾아보면 많이 있다"며 "이는 정권 입맛에 맞는 분을 고르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공수처 출범을 응원하는 국민께 도리를 다하려면 최소한 우병우 변호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판사 출신인 여운국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여운국 변호사가 차장후보로 추천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국정농단에 반대하는 촛불 시민들의 혁명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라며 "그런데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변호사를 맡았던 여운국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의 상징적이고 핵심적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 공수처의 차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여운국 후보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찰을 했던 기무사 장교들의 변호사로 무죄판결을 받아내서 세월호 가족들의 가슴에 고통을 준 인물"이라며 "'인재'라고 일컬어지는 세월호 참사를 막지 못한 무능한 정부가 유가족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기는커녕 도리어 유가족들을 감시하고 사찰했던 군 기무사의 책임자들을 변호했던 여운국 변호사는 검찰개혁을 상징하는 공수처에 들어올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여운국 후보자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동인은 '공수처는 통제되지 않는 괴물'이라는 발언을 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 회부 당시 변호사였던 이완규 변호사와 윤석열 총장의 징계를 결의했던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5적에 비유한 김종민 변호사 등 이념적으로 대단히 편향된 변호사들이 대거 몸담고 있는 곳"이라며 "여운국 후보자도 비슷한 성향의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