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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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지킴이’를 자처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급락장에서도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삼성전자를 3조원 넘게 사들였다. 그동안 노려왔던 전기차, 2차전지, 친환경차 관련주도 대거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번주(25~29일)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8조3323억원, 코스닥에서 1조197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조8884억원, 기관은 3조3944억원을 두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코스피 3000이 깨진 29일에는 두 시장에서 총 1조9251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개인들의 손길은 삼성·현대·LG그룹주로 향했다. 이중에서도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3조34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37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9766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1위이면서 기관과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사랑은 급락장에서도 드러났다. 개인 순매수 3위는 LG화학이었다. 총 3815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2차전지 업체인 삼성SDI(순매수 7위)도 3438억원 순매수했다. 현대차(3487억원), 현대모비스(3673억원), LG전자(2435), 기아차(1660억원)도 일제히 사들였다. 이들은 모두 전기차 제조사이거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다.

순매수 1위 상장지수펀드(ETF)도 중국 전기차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집계됐다. 총 1540억원어치를 쇼핑했다. 개인들이 전기차의 가치를 크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펀드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순매수 5위 SK하이닉스(3645억원), 9~10위 카카오(1818억원)까지 더할 경우 개인들은 우량주만 골라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소형주 위주로 사들이던 과거 패턴에서 달라졌다는 평가다. 순매수 10위 밖에서도 삼성물산, SK, 대한항공, 포스코 등 대형주를 주로 사들였다. 개인들은 이들 종목을 각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그동안 사들였던 바이오주는 반대로 팔아치웠다. 순매도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총 209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순매도 3위는 셀트리온으로 1296억원을 처분했다. 순매도 5위와 7위는 제약·바이오 관련주였다. 한미약품을 650억원, SK케미칼을 496억원 팔아치웠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