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 상황 고려해 공식행사 자제
유가족 면담… "고통과 헌신, 민주주의 밑거름으로"
이재명 지사는 전날 오후 광주에 도착한 직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홀로 참배했다. 그는 참배하기 전 작성한 방명록에 "나의 사회적 어머니 광주 언제나 가슴 속에 있습니다"고 적으며 5·18의 정신을 기렸다.이어 29일 오전에는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 유가족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이 또한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다. 오월어머니집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자녀나 남편을 잃은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오월어머니집 측은 유가족들의 숙원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5·18 유족회가 공법단체로 재편성되는 과정에서 '형제·자매' 등 방계 가족은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의 부당함을 언급하며 이를 보완한 개정안 통과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적극 돕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지사는 또 방명록에 “어머님들의 고통과 헌신이 이 나라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시청에서 열리는 ‘인공지능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사업’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협약식 뒤에 곧바로 광주를 떠날 예정이다.
이재명 지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처음으로 광주에 방문하는 것이기에 이재명 지사의 광주 행보에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광주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재명 지사는 1박2일로 광주를 방문하고, 공식 일정 뒤엔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호남 지지자들과 만날 구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