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물질 2종을 발견했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등이 참여하는 일본 연구팀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선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 작용을 막는 화합물의 유효성이 확인된 것에 착안해 같은 작용을 하는 화합물을 인공적으로 400종가량 만들었다.

日연구팀, 코로나19 치료약 유력 후보 화합물 2종 발견
연구팀은 이들 화합물을 코로나19에 감염시킨 세포에 주입해 바이러스의 증식 상태를 살폈다.

이 과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데 높은 효과를 보이는 2종의 화합물 찾아낸 뒤 각각 'GRL1720'과 'GRL2420(5h)'이란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두 화합물 가운데 특히 '2420'은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이미 쓰이는 렘데시비르와 함께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증식이 사용 전과 비교해 1억분의 1까지 감소하는 등 거의 완전한 수준으로 증식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는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시판 중인 항바이러스제다.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연구소의 미쓰야 히로아키(滿屋裕明) 소장은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치료약으로) 유망한 후보물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치료 신약 개발을 목표로 동물실험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