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매각을 포함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인수를 원하는 잠재 후보자를 찾기가 마땅치 않아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29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C사업부 분할매각과 관련해 글로벌 IB들의 입찰 제안을 기대하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 IB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LG전자의 자동차 부품사업 확장 등 LG그룹의 신사업 관련 일감을 찾는 데 혈안이 된 것과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앞서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통해 사업부 매각 및 철수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인수희망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거래를 맡게 되는 IB로선 적합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성과보수를 챙기지도 못하게 돼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MC사업부는 수년 전부터 LG전자가 털어내야 하는 잠재매물이라는 점에서 여러 원매자를 물색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만 쌓여 이제는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누적 적자 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매물을 인수하길 원하는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빈그룹의 빈스마트 측과 베트남 공장 등 매각을 놓고 한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 대상과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빈그룹과의 협상을 재개하고, 동시에 경쟁입찰을 위해 추가 원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베트남 중국 인도 등의 후발기업 원매자를 위해 생산설비 외에 일부 지식재산권(IP)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