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고용 차별'로 수사받아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소유한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고용 차별 혐의로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법무부 내 이민 및 고용인 권리국(IER)은 지난해 5월 스페이스X가 채용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을 차별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법무부의 리사 샌도발 변호사는 “2020년 3월 10일 스페이스X가 기술전략담당자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시민권 보유 여부를 질의했고 그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국 채용하지 않았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와 관련한 CNBC 취재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으며 법무부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CNBC는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IER은 스페이스X에 채용 및 고용 적격성 검증 절차와 관련한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한편 작년 6월 8일 조사를 개시했음을 이메일로 통보했다. 스페이스X는 작년 8월 법무부의 일부 요청에 응했으나 여권과 운전면허증 사본 등 I-9 보충 서류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은 거부했다.

IER은 10월 7일에 소환장을 발부받았지만 스페이스X는 관련 문서 제공을 거부했다. 스페이스X는 소환장이 IER의 권한을 넘어섰다는 이유로 법무부 행정심판원에 소환장 기각 신청을 냈다. 하지만 해당 청원은 기각됐고, 행정심판원은 스페이스X에 소환에 응하라고 명령했다. 법무부는 2주 이내에 소환장을 준수하도록 법원에서 명령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