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고위당국자 "시진핑 교체" 주장 파문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에 “미국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을 교체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취지의 익명 기고문이 실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의 동참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런 기고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익명의 전직 고위 당국자가 쓴 ‘중국의 부상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시진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폴리티코는 기고문의 저자가 중국 관련 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지닌 전직 고위 당국자라면서 저자의 요청에 따라 익명 표기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기고문은 저자가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보낸 80장 분량의 보고서를 요약한 글이다.

저자는 기고문을 통해 “시 주석은 민주주의 세계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미국이 공산당 지도부 균열을 통한 시 주석 교체를 대(對)중국 정책의 중심에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의 경쟁체제를 구축할 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기존 질서에 편입되는 것이 중국에 최고라는 결론을 중국 지도부가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또 “중국 공산당 다수가 시 주석 없는 중국을 선호할 것”이라며 “중국 고위 지도부가 시 주석의 리더십과 야망을 상당히 힘들어하고 끝없는 충성 요구에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저자는 중국 대응 전략으로 동맹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 파키스탄, 러시아 등을 빼면 중국의 진정한 동맹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비해 전략적으로 상당히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