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이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지난달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서비스업 생산은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2019년보다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지수 감소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숙박·음식점(-18.5%), 운수·창고(-14.2%), 예술·스포츠·여가(-33.0%) 등 대면 업종의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지난달 숙박·음식점 생산은 전월 대비 27.3%나 줄었다. 코로나19 1차 확산기인 3~4월 기록했던 -18%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 연말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 등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5.6%), 금융·보험(14.0%) 업종은 생산이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과 증시 활황의 결과다. 하지만 상승 폭이 작아 전체 서비스업 생산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 경제의 중추로 꼽히는 제조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조업 생산은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반도체(23.9%)와 기계장비(5.5%) 생산이 늘면서 자동차(-10.2%) 생산 부진을 상쇄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2% 감소했다.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3.1%)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10.9%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설비투자는 6.0% 증가했다.

작년 산업생산이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회복세가 감지됐다. 12월 한 달만 보면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5% 증가했고, 소비는 0.2% 늘었다.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