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관광산업…"코로나 1년 만에 30년 전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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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관광객 10억 명 이상 급감
2009년 세계 경제위기 피해 11배 이상
UNWTO "2020년은 역사상 '최악의 해'"
관광시장 회복 2023년 이후부터 가능
2009년 세계 경제위기 피해 11배 이상
UNWTO "2020년은 역사상 '최악의 해'"
관광시장 회복 2023년 이후부터 가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 관광객 수가 30년 전인 1990년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27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한 해에만 10억 명이 넘는 국제 관광객이 줄었다"고 밝혔다. 2019년 15억 명에 육박하던 세계 관광시장이 1년 새 4억 명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설명이다. UNWTO는 "2020년은 세계 관광업계에게 역사상 '최악(worst)의 해'"라고 평가했다.
○세계 관광업계 코로나 피해 1조3000억 달러
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숫자를 약 3억79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4억5900만 명보다 74% 감소한 규모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3700만 명이 감소한 2009년(9억5600만명)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의 40배에 육박한다. 1950년 이후 매년 증가해온 국제 관광객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각각 0.4%와 4%가 줄었다.
국제 관광객이 10억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2년(10억3500만명) 이후 8년 만이다. 대륙별로는 3억 명이 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84%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모두 75%가 줄었고, 유럽은 약 5억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70%가 감소했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등 미주 지역도 69%가 줄었다.
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약 145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세계 관광시장 거래액 1조4810억 달러(약 1655조원)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UNWTO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가 2009년 세계 경제위기의 11배가 넘는다"며 "세계적으로 총 1억~1억2000만 개의 관광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관광시장 완전 복구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
초토화된 관광시장의 회복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2020년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과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UNWTO가 최근 실시한 전문가 패널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올해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25%)하거나 더 나빠질 것(30%)'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45%는 올해 세계 관광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50%는 관광시장이 살아나는 시점을 내년인 2022년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조사결과인 2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국내관광을 중심으로 여행이 재개되고 한 지역에서 휴양을 즐기는 슬로우투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는 2023년 전까지는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봤다. 조사에 참여한 패널 전문가 43%가 코로나 이전까지 복구되는 시기를 2023년으로 지목한 가운데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27일 "현재 안전한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가 끝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에 최소 2년 반에서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숫자를 약 3억79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4억5900만 명보다 74% 감소한 규모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3700만 명이 감소한 2009년(9억5600만명)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의 40배에 육박한다. 1950년 이후 매년 증가해온 국제 관광객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각각 0.4%와 4%가 줄었다.
국제 관광객이 10억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2년(10억3500만명) 이후 8년 만이다. 대륙별로는 3억 명이 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84%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모두 75%가 줄었고, 유럽은 약 5억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70%가 감소했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등 미주 지역도 69%가 줄었다.
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약 145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세계 관광시장 거래액 1조4810억 달러(약 1655조원)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UNWTO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가 2009년 세계 경제위기의 11배가 넘는다"며 "세계적으로 총 1억~1억2000만 개의 관광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관광시장 완전 복구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
초토화된 관광시장의 회복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2020년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과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UNWTO가 최근 실시한 전문가 패널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올해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25%)하거나 더 나빠질 것(30%)'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45%는 올해 세계 관광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50%는 관광시장이 살아나는 시점을 내년인 2022년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조사결과인 2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국내관광을 중심으로 여행이 재개되고 한 지역에서 휴양을 즐기는 슬로우투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는 2023년 전까지는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봤다. 조사에 참여한 패널 전문가 43%가 코로나 이전까지 복구되는 시기를 2023년으로 지목한 가운데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27일 "현재 안전한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가 끝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에 최소 2년 반에서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