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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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로써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1936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이란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스물두 살 막내의 창업에 반대하며 유학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1973년 사명을 금강으로 변경하고 회사를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듬해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2005년 금강고려화학의 사명을 KCC로 바꾸며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웠다.

현재 계열사로는 토목·건설업을 하는 KCC건설,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함께 세운 자동차용 유리 생산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KAC), 금강레저 등이 있다.

고인은 작년 말까지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챙겨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