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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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3%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대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와중에 오히려 예년 수준을 웃도는 성장을 보인 것이다. 30년만에 중국 성장률(작년 2.3%)도 추월하게 됐다.

대만중앙통신(CNA)는 대만 행정원 예산담당 부처인 주계총처를 인용해 지난해 대만의 경제 성장률이 2.98%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주계총처는 작년 하반기께만 해도 지난해 성장률을 1.56% 정도로 봤다. 하지만 연말에 2.54%로 상향조정했고 4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상을 나타나자 또 한 차례 상향 조정한 것이다. 대만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4.94%로 집계됐다.
대만 타이베이 시민들. 사진=AP
대만 타이베이 시민들. 사진=AP
대만의 고성장은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큰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은 방역 성공 덕에 서비스 산업 성장세를 이어갔고 소비도 호조를 보였다. 우페이쉬안 주계총처 전문위원은 "코로나19 방역 성공 덕분에 생산·제조 및 소비가 계속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수출 시장에선 TSCM와 폭스콘 등 정보기술(IT)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대만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3452억8000만 달러(약 385조8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TSMC, 폭스콘을 비롯한 반도체 업체의 수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해 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성장률은 4%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중국권 이코노미스트는 "4.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과 일본의 성장률을 3.1%로 내다봤고 미국은 5.1%, 유로존은 4.2%, 중국은 8.1%로 각각 전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