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이동량 2주 연속 증가 우려…확진자 400∼500명대 정체 양상"
"백신 접종 전까지 환자 발생 줄여야…설 연휴 모임·여행 자제 당부"
당국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 다시 1 상회…상황 예의주시"(종합)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감염 전파력 수준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국내 '3차 대유행'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 상황에서는 잠깐의 방심으로도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이 수치는 '3차 대유행' 절정기인 지난달 1을 크게 웃돌았으나 새해 들어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1월 첫째 주부터 주별로 0.88→0.79→0.82 등으로 3주 연속 1 아래에 머물렀다.

실제로 지난 1주일(1.24∼30)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392명→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458명으로나타났으며,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4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임 단장은 "이번 주 들어서는 하루를 제외하고 400∼5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양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증가 추세로 완전히 반전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다양한 집단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임 단장은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과 함께 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그리고 사우나, 체육시설 등 일상 속 감염까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 다시 1 상회…상황 예의주시"(종합)
임 단장은 최근 방역상황 곳곳에서 우려할 만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이동량 지표가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점이 또 하나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IM선교회'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잠깐의 방심으로도 전국적인 대규모 집단발생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달 18일부터 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이 완화한 것이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완화의 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세부적으로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임 단장은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현장의 의료진과 보건소 등 방역 인력들은 방역 대응 업무와 함께 예방접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환자 발생 수준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돌아오는 설 연휴(2.11∼14)에는 먼 거리로의 이동이나 모임,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