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여지 없는 다자 국제합의"…프랑스·사우디 등 요구 일축

이란 외무부가 30일(현지시간) 세계 주요국들과의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대한 새로운 협상이나 합의 참여국 확대 등의 변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이드 하티브자데는 이날 "핵합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에 의해 승인된 협상의 여지가 없는 다자 국제 합의이며, 합의 참여국들은 분명하고 변경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JCPOA는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이 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하면서 폐기 위기에 처했었다.

지난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 합의 복귀 조건으로 이란의 의무 이행 재개라는 조건을 걸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동맹국 아랍에미리트(UAE)는 앞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대리 세력 지원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협상에 걸프만의 아랍국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대화는 엄격해질 것"이라며 "핵 협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의 동맹국들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사우디 국영 방송이 전했다.

이와 관련 하티프자데 대변인은 "만일 프랑스가 페르시아만 아랍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무기 수출을 신경 쓰고 있다면 정책을 바꾸는 게 나을 것"이라면서 "프랑스 무기를 포함한 서방 무기는 수천 명의 예멘인 학살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지역 불안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든든한 비호 세력인 러시아와 함께 JCPOA의 온전한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조속한 JCPOA 복귀와 관련국들의 완전한 합의 복원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 "2018년 핵합의 추가협상·참여국 확대 불가" 밝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