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30일(현지시간)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평균 66%라고 발표했다. 백신 확보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J&J 백신의 예방효과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 모더나(94.1%), 노바백스(89.3%),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70.4%)보다는 다소 낮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으로서는 충분한 예방 효과를 갖췄다고 평가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소 50% 이상’을 백신 사용 승인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J&J 백신의 예방 효과는 다소 떨어진다고 CNBC는 지적했다. 지역별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회사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7%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미국은 72%, 라틴아메리카에선 66% 수준이었다. 남아공은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B.1.351’이 처음 발견된 곳이다.

J&J는 이번주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하면 2월 말께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뿐이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영상 2∼8도에서 유통·보관이 가능하다. 한국 정부도 이르면 올 2분기 이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30일부터 2월 말까지 EU 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EU와 사전 구매 합의를 한 제약사들은 신규 수출 계획에 대해 미리 알려야 하고, 수출 대상과 물량 등도 고지해야 한다. 이는 유럽에 생산시설을 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를 겨냥한 조치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공장에 문제가 있다면서 EU 측에 초기 공급 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화이자는 대량 생산에 맞춰 제조시설을 변경해야 돼 유럽 공급을 일시적으로 늦추겠다고 했다. 모더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대한 백신 공급량을 애초 계획보다 각각 25%, 20% 줄이겠다고 알렸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