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이중항체 후보물질로 임상에 들어가기는 이 회사가 처음이다.

임상 1상은 미국 내 6개 임상전문기관에서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ABL503 단독 요법의 내약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한다. ABL503은 PD-L1(암세포 표면 단백질)과 4-1BB(면역기능 활성화 인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물질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바이오파마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4-1BB 항체는 항암 효과는 뛰어나지만 심각한 독성 부작용이 발생한다. BMS와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임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4-1BB 항체의 독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암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그랩바디-T’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조만간 다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에 대한 임상도 FDA에 신청할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