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규모 줄어든다?…미래 성장산업 추진 기업들은 더 뽑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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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공채시대…취업의 판이 바뀐다
수시채용의 오해와 진실
(1) 채용 규모 줄어든다?…미래 성장산업 추진 기업들은 더 뽑을 듯
(2) 실력보다 '빽'?…현업부서가 채용주도, 능력 더 중시
(3) 네트워크 통할까…선배·교수를 멘토로 활용해야
(4) 1학년부터 준비?…기간보다 지식의 깊이가 중요
수시채용의 오해와 진실
(1) 채용 규모 줄어든다?…미래 성장산업 추진 기업들은 더 뽑을 듯
(2) 실력보다 '빽'?…현업부서가 채용주도, 능력 더 중시
(3) 네트워크 통할까…선배·교수를 멘토로 활용해야
(4) 1학년부터 준비?…기간보다 지식의 깊이가 중요
수시채용에는 필기시험이 따로 없다. 이력서(레주메)와 해당 직무 관련 경험 등을 기술한 경력서(레퍼런스), 그리고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대규모 정기공채를 준비해온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걱정과 우려도 있다. 취업준비생은 정기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채용으로만 선발하면 채용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또 ‘공정한 경쟁’ 수단으로 여겼던 필기시험 대신 학연 지연 등 각종 연줄이 ‘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다수 지원자는 들러리가 될 뿐 취업 경쟁에서 결국 낙오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수시채용과 관련한 취준생들의 걱정을 짚어 봤다.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대기업은 예외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 미래 성장산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인력을 뽑을 전망이다. 이윤준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후 오히려 채용 규모가 늘었다”며 “AI, 자율주행,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인재 확보가 점점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채용의 주도권이 인사부에서 사업부나 팀으로 넘어간 만큼 오히려 더 ‘능력자’를 뽑게 된다고 설명한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인사팀은 룰만 정하고 누굴 뽑을지는 사람이 필요한 팀이 직접 정한다”며 “성과에 쫓기는 실무자들이 채용에 적극 관여하는 만큼 오히려 더 능력에 집착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기업 임원도 “친구 아들을 잘못 뽑았다가 성과가 떨어지면 직원들의 원망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수시채용에 청탁이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공계의 경우 학내 랩(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취업의 첩경으로 통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급하게 사람이 필요하면 팀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쓸 만한 학생이 있는지 확인한다”며 “형식은 수시채용이지만 사실은 네트워크 채용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수시채용 시대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얇고 넓은 지식’에 더해 ‘좁고 깊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1~2학년 때부터 취업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김용석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은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초점을 맞춰서 이와 관련된 단기 아르바이트, 콘퍼런스 참석, 대외활동 등 여러 방면으로 경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건이 좋은 회사일수록 ‘수시’보다 ‘경력’을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만큼 강소기업,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다른 걱정과 우려도 있다. 취업준비생은 정기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채용으로만 선발하면 채용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또 ‘공정한 경쟁’ 수단으로 여겼던 필기시험 대신 학연 지연 등 각종 연줄이 ‘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다수 지원자는 들러리가 될 뿐 취업 경쟁에서 결국 낙오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수시채용과 관련한 취준생들의 걱정을 짚어 봤다.
(1) 채용 규모 줄어든다?
수시채용의 강점은 낮은 조기퇴사율이다. 자신이 어떤 업무를 담당할지 알고 입사하는 만큼, 회사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일찍 그만두는 사례가 정기공채만큼 많지 않다. 기업들이 선발 인원을 타이트하게 잡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성호 SAP코리아 이사는 “정기공채를 통해 선발한 신입사원의 20~30%는 1년 이내에 그만둔다”며 “정기공채를 수시채용으로 돌리면 조기퇴사자가 감소하는 만큼 선발 인원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취준생이 체감하는 선발 인원 감소는 수시채용 확대 외에 4차 산업혁명이 급진전한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등의 신기술이 직원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한 분야가 많다는 설명이다.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대기업은 예외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 미래 성장산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인력을 뽑을 전망이다. 이윤준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후 오히려 채용 규모가 늘었다”며 “AI, 자율주행,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인재 확보가 점점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 필기시험 없어져 ‘빽’이 더 작용?
수시채용을 하는 기업은 학점, 토익, 지필고사 성적 등에 연연하지 않는다. 학점이 나쁘고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실무 능력이 뛰어 나면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다. 취준생은 과거와 달리 ‘객관적인 스펙’을 크게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이에 대해 기업들은 채용의 주도권이 인사부에서 사업부나 팀으로 넘어간 만큼 오히려 더 ‘능력자’를 뽑게 된다고 설명한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인사팀은 룰만 정하고 누굴 뽑을지는 사람이 필요한 팀이 직접 정한다”며 “성과에 쫓기는 실무자들이 채용에 적극 관여하는 만큼 오히려 더 능력에 집착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기업 임원도 “친구 아들을 잘못 뽑았다가 성과가 떨어지면 직원들의 원망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수시채용에 청탁이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3) 선배·교수 네트워크 통할까?
수시채용의 문턱을 넘은 주요 기업 신입사원들은 조금 다른 조언을 한다. 당락엔 영향을 못 준다 하더라도 네트워크에 소홀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달에 수십 건의 채용공고가 뜨고 채용 요건도 복잡해져 개인이 충분히 대응하기 쉽지 않다. 먼저 취직한 선배나 지도교수 등을 ‘멘토’로 활용하면 도전할 만한 공고를 쉽게 골라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공계의 경우 학내 랩(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취업의 첩경으로 통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급하게 사람이 필요하면 팀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쓸 만한 학생이 있는지 확인한다”며 “형식은 수시채용이지만 사실은 네트워크 채용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4) 4년 내내 입사 준비…결국엔 낙오?
정기공채 시대엔 취업 준비가 단순했다. 기업별 직무적성검사와 공인 외국어시험 준비 정도가 해야 할 일의 전부였다. 대다수 취준생이 3~4학년에야 취업 준비를 시작했던 배경이다.수시채용 시대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얇고 넓은 지식’에 더해 ‘좁고 깊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1~2학년 때부터 취업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김용석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은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초점을 맞춰서 이와 관련된 단기 아르바이트, 콘퍼런스 참석, 대외활동 등 여러 방면으로 경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건이 좋은 회사일수록 ‘수시’보다 ‘경력’을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만큼 강소기업,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