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박범계 신임 법무부장관이 1일 만난다. 윤 총장이 박 장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법무부를 찾는 만남이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건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처음이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윤 총장이 박 장관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의 취임 축하를 위한 만남이라는 설명이다. 박 장관의 취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열린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사석에서는 서로를 형과 아우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장관은 지난 2013년 윤 총장이 '댓글 수사' 외압 폭로를 하자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표현하면서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고 썼다.

다만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 감사에서 박 장관은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며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마찰을 지적하는 자리에서다.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이 검찰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눌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 인사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무부는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 장관은 윤 총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장관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총장과는) 일반적인 의미의 동기로서의 친분 정도"라며 "특별하고 개별적인 친분이 있지 않다"고 했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