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31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TV로 거리두기 연장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31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TV로 거리두기 연장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직업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자영업자가 가장 높았다. 이어 무직·퇴직, 주부 순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전문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응답은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넷 주소(URL)를 발송하는 '웹조사' 방식으로 수집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1·2점), '보통 수준'(3점), '스트레스를 받는다'(4·5점)로 응답을 분류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률은 자영업(79.4%)이 가장 높고 무직·퇴직·기타(74.6%), 주부(74.4%)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들의 스트레스도 증가 추세에 있었다. 지난해 10월 전체의 57.1%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올해 1월 그 비율은 72.8%로 높아졌다. 코로나19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도 이와 같았다.

응답자 전체의 84.6%가 '매우 큰' 혹은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국민 전체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주관적 위험 인식도도 높아졌다. 응답자들은 '귀하의 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지난해 1월 12.7%가 '높다'고 답했는데 올해 1월, 이 비율은 21.9%로 크게 올랐다.

한국 사회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도 지난해 5월 39.6%에서 이달 55.8%로 16.2%포인트 늘었다.

확진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은 71.8%로 지난해 2월부터의 조사 중 최고치를 보였다. 확진으로 인한 비난이나 피해 두려움 역시 67.7%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