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그룹 지주사들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에 뛰어들면서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자산 운용인력사를 비롯해 부동산 디벨로퍼(시행사), 건설사, 임대관리회사 등 건설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붐'…건설부동산 전문인력 쟁탈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 설립 인가를 신청했거나 인가 절차를 준비 중인 기업은 10여 곳에 달한다. SK리츠운용,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삼성SRA자산운용, BNK자산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 등이다. 지난 한 해 리츠 AMC 자격을 획득한 회사도 약 10곳이다.

리츠 AMC 설립이 크게 늘어난 건 리츠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모두 6개 종목으로 전체 상장 리츠 종목(13개)의 절반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의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다.

여러 기업이 리츠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리츠 AMC는 70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5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갖춰야 한다. 자산운용사나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며 부동산 분야 업무를 3년 이상 수행하면 전문 인력으로 인정받는다. 기존에 부동산 펀드 등 부동산 관련 상품을 취급하던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라면 내부 인력을 활용해 조건을 충족할 수 있지만 주식·채권을 주로 다루던 일반 운용사나 일반 기업체들은 새롭게 인력을 충원해야만 한다.

리츠 AMC들이 영입하는 인력은 자산 운용인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츠 상품을 조성해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선 부동산 개발, 시공, 임대차관리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인가받은 리츠 AMC들이 건설부동산업계 인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스카우트에 나서면서 이직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행사와 건설사, 임대관리회사는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