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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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매도세가 역전되면서 다음날인 28일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5% 급감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가운데 안전자산 가치는 떨어졌고 변동성도 낮아졌다. 회복세는 광범위했다. S&P500은 1%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S&P500 헬스케어는 1.5%, 금융은 1.9%, 산업은 1.5% 올랐다. 안전 자산 중 하나인 미국 10년물 만기 국채 금리는 0.003%포인트 상승했고, 미국 달러 인덱스는 0.1% 떨어졌다. 뉴욕 월가의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포인트 하락한 30으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29일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불안정한 거래 상황이 지속했고, S&P500 선물지수는 1.1% 하락했다.

로빈후드 등 다수의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은 게임스톱 등 가격이 급등한 일부 종목의 거래를 제한했다. 주가 폭등은 27일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은 쇼트 스퀴즈를 촉발했다. 이는 공매도한 주식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주식을 되사서 갚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을 뜻한다. 주식을 되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아야 했고, 이는 결국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S&P500은 2.6% 하락했고 변동성은 급격히 상승했다.

27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애플은 시장의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페이스북은 매출 전망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다음날인 두 회사 주가는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심하게 입은 여행 부문은 예상보다 더 나쁜 실적을 거뒀다.
자료=UBS
자료=UBS
28일 미 증시의 반등은 시장의 관심이 실적, 경기부양책, 백신 접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우리는 중단기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우리는 이것이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는 주가의 포지셔닝을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앞서 2개 분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었다. 27일 기준 S&P500 기업 중 29%가 실적을 발표했다. 89%는 시장의 이익 전망치를 21% 뛰어넘었다. 우리는 미국 기업 수익이 올해 26%, 2022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2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28일 재평가됐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출구전략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에 부담이 될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저금리 기조 때문에 증시에 거품이 발생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은 백신과 부양책 기대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저금리와 자산 가격 간 상관관계는 생각만큼 밀접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일시적이고 폭이 크지 않은 물가 상승엔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며 한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는 앞으로 수 주 내에 5000억~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미국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경제 및 기업 실적 성장을 지원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앞으로 요동치게 될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점을 암시해 준다. 빠르게 움직이는 주식 시장에서 원칙대로 행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이 변동성을 잘 이용한다면 중단기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컨대 급격한 주가지수 하락은 매수의 기회이기도 하다.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는 '매입원가 평균법'을 추천한다. 목표로 하는 주식을 일정 기간 나누어 꾸준하게 매입함으로써 매입 평균 단가를 낮추는 투자 방법이다. 12개월 안쪽으로 목표 기간을 설정하고, 5% 또는 10%의 급락이 있을 때 매입하는 것을 권고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