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듀 정 마에" 정치용 지휘자의 고별무대. 코리안심포니 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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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마지막 무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선사해
엉성한 관악 연주는 숙제로 남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선사해
엉성한 관악 연주는 숙제로 남아
![[리뷰] "아듀 정 마에" 정치용 지휘자의 고별무대. 코리안심포니 신년음악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1.25212186.1.jpg)
지휘자 정치용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은 마지막 무대였다. 그는 단원들과 함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집시 남작' 서곡과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한이제 협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1번'을 들려줬다.
규모가 커지니 소리는 풍성해졌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서곡부터 웅장했다. 8분 길이의 '집시 남작' 연주에는 하프까지 동원했다. 신년음악회에 걸맞는 웅장하고 희망찬 선율이 흘러나왔다.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연주에선 오보이스트 한이제의 매끄러운 카덴차(즉흥 연주)도 돋보였다. 한이제의 오보에 연주로 조성된 경쾌한 분위기는 마지막 무대인 교향곡까지 이어졌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에 실린 신비로운 관악 합주와 현악 주자들의 기교가 어우러졌다.
아쉬운 부분도 엿보였다. 관악주자들이 엉성한 연주를 펼쳤기 때문이다. 공연에서 선보인 레퍼토리는 관악주자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독주로 주제를 이어가야 해서다. 조직력은 돋보였지만 독주 부분에서 호흡이 흔들렸다. 피콜로 플루트까지 활용한 목관주자 연주는 성량이 부족한 듯 보였다. 호른 주자들도 명료한 연주가 필요한 시점에서 정확하게 음정을 짚어내지 못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