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확보하고 검찰 수사 바로잡을 것…'대통령 약속 이행' 촛불시위는 계속"
세월호 유족 석달만에 靑인근 농성 종료…"진실 포기 안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3개월 가까이 노숙해온 유가족들이 1일 농성을 풀기로 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진상규명 약속 의지 표명과 이행 등 요구 가운데 받아들여진 것은 거의 없다.

지난 7년 동안 해온 대로 가족협의회가 직접 해내야 할 진상규명의 몫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국정원·군의 기록 확보, 검찰 특별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바로잡는 조치, 곧 출범할 특검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공조 수사 감시 등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지휘한 특수단 수사 결과에 대해 우리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한들 믿을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숙농성을 시작한 고(故)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전 정권에서는 단식하고 삭발하며 목소리 내고 싸울 수라도 있었는데, 싸워서 바뀐 정권은 희망고문을 하며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대통령의 대답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까지 447일에 걸쳐 분수대 인근에서 '진상규명 약속 이행'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전씨는 89일 동안 노숙농성을 했고, 연인원 600여명이 참여한 가족협의회 농성은 40일 동안 이어졌다.

지난달 22일에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하는 삭발식이 있었다.

가족협의회는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저녁 청와대 인근에서 촛불과 피켓을 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