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전경.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공공 재개발 정책으로 빌라 등 서울 지역 연립주택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연립주택의 1㎡당 평균 가격이 5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새 가격이 1% 가까이 뛰면서 평균 가격도 3억2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연립, 단독주택,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주택의 중위 가격도 8억원을 넘어섰다.

1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 지역 연립주택 전용 1㎡의 가격은 504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4월 관련 통계를 작성 이래 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3.3㎡(평)당 가격으로 따지면 1664만원이 넘는다.

빌라 등 연립주택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지역 연립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3억2207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달 대비 0.91%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2억원대였지만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난에 따른 패닉바잉(공포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반년 새 3000만원가량 뛰었다. 정부가 지난달 15일 1차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8곳을 선정하면서 재개발 시장으로 자금이 쏠린 탓도 있다.

연립을 포함한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서울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1.27% 오르며 전달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이로 인해 서울 주택의 중위가격도 지난달 8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9억6259만원까지 올랐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일렬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이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6억5394만원)는 6억5000만원을 넘겼고, 평균 매매가(5억5064만원) 5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에 따라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계속 많아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